스윽 스윽 ~. 이발소에 가면 웬만하면 저는 면도까지 받습니다. 뜨거운 수건으로 덮어서 모공을 열고 쉐이빙 폼을 잔뜩 묻힌 후 이발사의 숙련된 면도를 받고 있으면 스르르 잠이 오는, 기분 좋은 그 느낌, 남자라면 잘 알 겁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날 면도기가 아니라, 전기면도기를 사용하죠. 지금까지 써 본 면도기는 필립스, 브라운, 파나소닉 3개 제품이었는데 사실 거기서 거기란 느낌으로 3개 브랜드의 특장점들을 잘 알아보고 구매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브라운, 필립스, 파나소닉 각각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를 셀프 조사하여 공유합니다. 조사는 3개 각 브랜드의 상위 모델들을 조사했습니다. 상위 모델들이 각 회사의 기술력이라든지 장점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상위 모델들로 각 브랜드별 장단점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브라운 9 시리즈, 필립스 9000, 파나소닉 람대쉬, 이렇게 기준을 잡고 살펴보겠습니다.
절삭력 비교
브라운 전기면도기 9시리즈
9 시리즈 제품 보기 : https://link.coupang.com/a/b0zIav
전기면도기의 구조는 왕복식, 회전식 모두 공통으로 바깥쪽과 안쪽 날로 구성되는데, 바깥쪽의 메쉬 같은 것이 피부와 밀착한 상태에서 수염을 깎을 수 있게 일으켜 세우고, 안쪽 날이 좌우 진동으로 깎는 방식이 왕복식 전기면도기입니다. 아래 이미지 오른쪽.
회전식은 필립스의 모델이 회전식인데 3개의 우주선, 혹은 선풍기 같이 생긴 원형 안에 외부의 틈새 사이로 수염이 들어오면 내 날이 회전하면서 커팅하는 방식입니다.
브라운 전기면도기 시리즈 중 가장 상위 시리즈는 9 시리즈(프로)입니다. 제품 정보를 보면 [6개의 커팅 요소]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6개 중 1개는 트리머로 구렛나루 등을 정리하는 별도의 기능을 하는 파트이고, 나머지 5개의 날이 있습니다.
위 이미지를 보시면, 바깥쪽에 2개의 외날 (옵티포일이라고 함), 가운데 2개, 그리고 상단 옵티포일 바로 밑에 일자로 생긴 부분이 스킨 가드인데, 스킨 가드는 피부 보호용으로 절삭용 커터가 아닙니다.
양 사이드의 옵티포일 부분이 면도 시 수염을 깎을 수 있도록 수염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과 동시에 커팅을 하고, 가운데 2개의 날들이 보다 확실히 커팅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중 금 코팅이 된 이빨같이 생긴 파트가 [프로 블레이드]로 뺨이나 목 부근의 누워있는 수염을 자릅니다. 이미지를 보면 이빨 사이 간격이 넓은 것이 보이죠? 폭이 넓기 때문에 쓸어 담듯이 누워있는 수염을 자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위 호치키스 심 같이 생긴 파트를 [다이렉트 트리머]라고 하는데 짧은 수염을 90도 각도로 바짝 깎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파나소닉 전기면도기 람대쉬
람대쉬라는 이름은 람다(그리스어로 칼날) + 대시 (날카로움)의 합성어라 합니다. 람대쉬 5중 날이 2011년도에, 그리고 람대쉬 6중 날이 2021년에 발매가 되어서 현재 최상위 모델은 6중 날입니다.
람대쉬 제품 보기 : https://link.coupang.com/a/b0zIwB
위 이미지가 람대쉬 6중 날입니다. 위 브라운 날과 비교해 봤을 때 안쪽 날이 2개씩 장착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이드 날 바로 안쪽에 금색 날의 역할은 턱 밑 부분의 굴곡진 곳의 수염이 잘 안 깎이는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장착된 날이라고 합니다. 브라운 시리즈의 [다이렉트 트리머]와 같은 역할.
가운데 금색 면봉처럼 생긴 것은 스킨가드(파나소닉에서는 컴포트 롤러라고 명칭합니다)로 이것은 절삭용이 아니라 피부 보호용 기능을 합니다.
컴포트 롤러 양 사이드에 있는 다른 2개의 날은 30도 각도로 여러 방향으로 퍼져있는 (뺨이나 목부분) 수염을 깎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총 6개의 날이 확실히 절삭을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각각의 날들은 개별적으로 쿠션감을 가지고 있고 헤드의 움직임도 전후좌우 상하 입체적으로 (파나소닉에서는 5D라고 표현) 가동되기 때문에 브라운 전기면도기에 비해 움직임이 좋아서 곡면을 따라 깔끔하게 면도가 됩니다.
모터의 회전속도는 분당 14,000 스트로크로 가장 빠르다고 하네요. 대신 진동도 가장 크고, 소리도 꽤 시끄럽게 납니다. 면도하는 시간은 타제품들에 비해 훨씬 짧아집니다.
파나소닉 람대쉬와 브라운 9 시리즈 2개를 비교해 보면, 절삭력은 람대쉬가 더 강합니다. 그래서 면도 후 깔끔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반면 피부의 자극은 브라운 시리즈가 덜합니다. 람대쉬의 경우 전기면도기임에도 불구하고 출혈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필립스 9000 시리즈
필립스는 독특하게 회전식입니다. 장점은 3개의 트리플 헤드로 얼굴과 목 윤곽에 따라 면도가 가능하다는 점, 왕복식에 비해 피부에 자극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피부 부담이 적다는 점입니다. 또 소음도 적습니다. 필립스 9000 시리즈 제품 보기 : https://link.coupang.com/a/b0zI0B
전기면도기 세척 기능 비교
날 면도기는 눈에 보이기 때문에 날 사이에 낀 잔여 수염 등을 청소해주면 되지만 전기면도기의 경우 중요한 포인트가 청소, 손질, 세척 부분입니다.
파나소닉 람대쉬의 세척 기능
람대쉬는 세척 스테이션을 패키지로도 단품으로도 팝니다. 그리고 전용 세척액도 같이 딸려 옵니다. 사용법은 쉬워서 세척스테이션 하부에 있는 통을 빼서 물과 세정액을 넣은 후 다시 결합, 그리고 면도기를 꽂기만 하면 됩니다.
세척 스테이션에 꽂으면 일단 충전이 시작되며, 모드로는 클린 모드와 드라이 모드가 있어서 클린 모드로 약 10분간 세척한 뒤에 자동적으로 건조 모드로 넘어갑니다.
세척 방식은 초음파입니다. 초음파 가습기와 원리가 같은 것인데 진동단자가 엄청 빠르게 진동하면서 초음파를 발생시켜서 더러움을 씻어내는 원리죠.
세정 및 드라이 기능이 함께 있기 때문에 따로 건조시키지 않아도 되는 부분은 편리한 포인트지만, 소리가 매우 큰 것은 단점입니다.
브라운 9 시리즈 세척 기능
브라운도 파나소닉 람대쉬와 동일하게 세척스테이션이 있습니다. 다른 점은 물통이 아니라 전용 카트리지를 사용하고, 전자동 5단계 알콜 살균이라는 점인데요.
5단계란 자동으로 청소, 살균, 윤활, 건조, 충전까지를 다 해준다는 의미이며 세척액이 99% 살균까지 해 줍니다. 역시 소리는 파나소닉과 비슷하게 큰 편입니다.
필립스 세척 기능
필립스는 스마트 클린 시스템이라 부르는 세척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브라운과 마찬가지로 전용 카트리지가 함께 제공되며 기능 면은 대동소이합니다.
전기면도기 방수 비교
전기면도기는 원래 건식입니다. 날 면도기는 습식이죠. 날 면도기를 거품이나 쉐이빙 폼 없이 그냥 면도하다가는…
그러나 최근에는 방수 기능이 좋아지면서 전기면도기도 습식으로 사용하고 물로 세척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람대쉬는 쉐이빙 폼과 함께 면도할 수 있으며 면도 후 흐르는 물로 씻어도 됩니다.
물론 세척 스테이션이 있으나 면도 후 물에 한 번 씻어내야 좋으니까요. 방수 등급은 IPX7입니다. 앞에 X가 방진, 뒤 7이 방수입니다. 7 등급이면 일상생활 방수 가능, 수심 1-5미터 사이에 빠졌을 때 약 30분 정도를 버티는 등급입니다.
필립스 9000과 브라운 9 시리즈도 IPX7입니다. 그런데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보니 브라운 방수된다고 습식 면도했다가 고장 났다라는 글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습식 면도 후에는 반드시 잘 건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3개 중에 뭘 사야 하나?
지금까지 조사한 것을 바탕으로 7가지로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절삭력만 본다면 램대쉬가 상입니다. 그러나 절삭력만 가지고 본인에게 맞는 제품이라고 판단할 순 없겠죠.
수염이 굵고 얼굴 면적(?)이 크면서 얼굴 피부 자극이 별로 없다면 파나소닉의 램대쉬를 추천, 수염이 얇으면서 피부 자극이 심한 분이라면 필립스 9000이 맞는 선택일 것입니다.
| 램대쉬 | 브라운 9 | 필립스 9000 | |
| 절삭력 | 상 | 중 | 하 |
| 피부자극 | 상 | 중 | 하 |
| 밀착감 | 상 | 중 | 상 |
| 세척 기능 | 중 | 상 | 중 |
| 방수 기능 | 중 | 중 | 중 |
| 소음 | 상 | 상 | 중 |
| 가격 메리트 | 하 | 중 | 중 |
세척기능과 방수기능은 3개사 모델 모두 거의 대동소이합니다만, 브라운의 세척스테이션이 전자동 5단계 + 99% 살균이라는 포인트에서 상으로 등급을 매겼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은 헤드 교환 비용 등은 고려하지 않았고 순수하게 본체 가격(세척 스테이션 제외)만 봤을 때, 필립스 9000 PRO-9415s의 가격대가 25만원선 / 파나소닉 람대쉬 6중 날 ES-LS5B-K 모델이 35만원선 / 브라운 9 프로 9415s가 28만원선으로 람대쉬가 가장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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